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간소한 복장으로 숙소를 나선다.
오늘은 마날리 도심을 약간 벗어나
외곽지역을 둘러 볼 예정이다.
딱히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그저 발길 닿는대로 유유자적하며...
인도의 농촌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생활을 살짝 엿볼 생각이다.
타르초가 다리 위에서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북인도 지역은 인도 보다는 오히려
티베트나 네팔의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참 많다.
도로변에 늘어선 허름한 가게들...
처음엔 창고인 줄 알았는데...ㅎ
입구마다 서 있는 간판들을 보니 점포인 모양이다.
가게마다 스키복을 걸어두고 관광객들에게 대여해주고 있다.
마날리에서는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스키,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등 흥미만점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헐~~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
양철로 얼기설기 엵어 만든 집들이
빈민촌 같은 모습으로 강가에 늘어서 있다.
그나저나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저 집들이 무사할련지...
어느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울긋불긋한 옷가지를 잔뜩 쌓아둔 채
빨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아마도 관광객들에게 대여해 주었던
스키복을 반환받아 빨고 있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저 많은 빨래를
손으로 문지르고 발로 밟으며
일일이 손으로 빨다니...
그 옆에서는 벽돌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찍어내고 있는 가족들이 보인다.
엄마는 모래를 퍼 나르고...
아빠는 벽돌을 찍어내고...
아이는 감독하고...
마을 뒤편으로는 폭포수가 곡선을 그리며
바위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다.
잘 정돈된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도중에 만나게 된 어느 가정집...
엄마와 쌍둥이 두 딸, 그리고 막내 아들이
이방인을 위해 포즈를 취해준다.
잘 가꾸어진 정원이나 가족들의 차림새로 봐서
상당히 다복한 가정으로 보인다.
귀여운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꼬마 신사^^
들판에는 사과나무 밭이 즐비하다.
마날리는 인도에서 유명한 사과산지 중 하나다.
특히나 이 지방에서 생산된 사과쥬스 맛이 일품이다.
어디서 공사를 하는지...
흙을 퍼 나르고 있는 인부들이 보인다.
네팔이나 북인도 사람들은 무거운 짐을 나를때
머리 위에 걸쳐서 운반한다.
목 뼈에 무리는 없을지...
전통 목조 가옥들...
대개 1층은 소들이 사는 외양간이고
사람들은 2층에 거주한다.
구수한 소똥 냄새와 함께...ㅎ
꼬마 아이가 마당 한켠에 앉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방인을 바라보고 있다.
너 팔자가 상팔자다ㅋㅋ
세상사 모든 일이 자신의 관심 밖이라는 듯...
마당 한가운데 퍼질러 자고 있다ㅋㅋ
마을 깊숙이 들어가 보니
아주머니들이 모여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마을 공동 빨래터인 모양이다.
마치 과거 우리의 시골 풍경을 보는 듯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소에게 먹일 풀을
잔뜩 짊어지고 가는 아주머니가 보인다.
그러고보니 이쪽 지방에서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자들이다.
남자들은 거리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한가롭게 수다를 떨고 있고...ㅎㅎ
다시 마날리로 돌아와...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맛보고 싶어
나름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다는 국수집을 찾아간다.
허름한 식당 앞에 놓인 솥에서
육수가 보글보글 끓고 있다.
국수 위에 고기와 육수를 부어 나온 음식...
매콤한 국물맛이 우리 입맛에도 제법 맞는다.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순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골풍경엔
언제나 정겨움이 있다.
그 곳이 인도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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