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풍광이 아름다운 마날리...
이제 그 곳을 떠난다.
마날리를 떠나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인도의 수도, 뉴델리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지나던 중
눈에 들어온 차창 밖의 풍경들...
강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액티비티를 즐기고 있다.
마날리를 출발해서 밤새도록 달린 버스는
다음 날 한낮이 되어서야 뉴델리에 도착한다.
인도라는 나라... 역시나 크긴 크다ㅎㅎ
도시간의 이동 시간이 12시간은 기본이다.
뉴델리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여행자 거리라 할 수 있는 빠하르간즈...
그 동안 상대적으로 한산한 북인도에 머물다
이곳에 오니 이제야 인도에 온 기분이다ㅋㅋ
거리엔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리고...
온갖 쓰레기와 오물이 아무데나 나뒹굴고...
혼을 쏙 빼놓는 소음과 무질서가 난무하는...ㅋㅋ
그리고 또 하나 달라진 건
숨이 막힐 듯 푹푹 찌는 듯한 기온...
선선한 북인도에 비하면
이곳은 그야말로 한증막이 따로 없다ㅎ
누군가 인도의 기온은 두고
3월에는 30도, 4월에는 40도, 5월에는 50도까지 오른다더니...
벌써 북인도가 그리워진다ㅎㅎ
행인들과 노점상들, 그리고 사이클 릭샤까지 뒤엉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식당에 들러 현지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는 길거리표 망고 쥬스 한잔...
싱싱한 망고를 즉석에서 믹서기에 갈아준다.
착한 가격에 반하고...
달콤한 맛에 반하고...ㅎ
뉴델리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델리의 관문이라 불리는 인디아 게이트를 찾아간다.
오랜 기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인디아 게이트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을 지원하기 위해 전쟁에 참가했다 전사한
9만명의 인도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든 위령탑이다.
자신의 식민 지배자들을 위해
참전했다 스러져간 젊은 영혼들...
그들의 영혼이 안식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도
병사들은 미동조차 없이 서 있다.
인디아 게이트와 마주보고 서 있는
또 다른 위령탑, 아마라 죠띠(Amar Jyoti)가 보인다.
아마라 죠띠는 1972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당시
사망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이다.
원래는 이 자리에 당시의 영국 왕이었던
조지 5세의 동상이 세워졌는데...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동상을 철거하고 아마라 죠띠를 세웠다.
인디아 게이트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주변에는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다.
가난은 어린 소년도 일찍 철들게 한다.
옥수수를 구워 팔기 위해
불을 지피고 있는 소년이 안쓰러워 보인다.
다시 빠하르간즈로 돌아와...
한국 식당에 들러본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픈 여행자들의 모습이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벽 위에 한줄로 나열해 둔 빈 소주병들이 압권이다ㅋㅋ
저 많은 소주를 누가 다 들이켰는지...ㅋㅋ
무성한 소문으로 인해
긴장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출발했던 북인도...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무리함에 안도하며...
세상의 다양함을 체험하고 자신감을 얻은 이번 여행으로 인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다양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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