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간 중에
예기치 않았던 축제를 만난다는 건
참으로 행운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엘로우나이프에서 가장 큰 축제라는
카리부 카니발(Caribou Canival)이 열리고 있다.
원래 주민 수도 많지 않지만,
겨울에는 워낙에 추운 동네라서
대체로 길거리가 한산하기 때문에
축제 기간 만큼은 다운타운에서 사람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날이라고 한다.
다운타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팀을 나누어 게임을 하며
축제를 즐기고 있고
시청 앞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는
개썰매 경주가 열리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개썰매 경주를 관람하기 위해
행사가 치러지는 호수 위로 모여들고 있다.
이윽고 출발 신호가 울리고
준비선에 대기하고 있던 개들이
승리를 위해 질주의 본능을 뽐내며
설원을 박차고 뛰쳐나가기 시작한다.
이 경주는 광할한 호수를
한바퀴 돌아오는 것으로
출발할 당시만해도 무서운 속도로
쏜살같이 질주하던 개들이
돌아올때는 속도도 느려지고
피곤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옆에서 지켜보던 관중들은
선수들을 향해 박수도 쳐주고
이색적인 광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드디어 모든 팀의 완주가 끝나고
경기는 막을 내린다.
개썰매 경주가 끝나고
엘로우나이프에서 가장 높다는
언덕에 오른다.
언덕 정상까지 올라가는 목재 계단이
잘 정비 되어 있다.
언덕 위에 서 있는
기념비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이 기념비는 1920년, 30년대에
화물, 승객, 편지 등을 실어나르기 위해
위험한 업무를 담당했던
비행사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세워졌다.
언덕 위에 올라서니
엘로우나이프 다운타운을 비롯한
사방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도시가 온통 하얀 눈으로 덮혀 있고
저 멀리 호수가 얼어 붙어서 만들어진
아이스로드 위를 달리는 차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사진은 똑 같은 위치에서
여름철에 찍은 장면이다.
얼음이 녹는 여름철에는
파란 호수 위에 작은 보트나
배들이 떠다니고 있지만,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호수 위로
새로운 도로가 형성되어 차들이 달린다.
정말 같은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여름철의 사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엘로우나이프에도 공항이 있다.
저 멀리 엘로우나이프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보인다.
엘로우나이프의 다운타운쪽 모습이다.
하얀 눈으로 덮혀 있는
아기자기한 주택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엘로우나이프 주변에는
수 많은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다.
특히나 올드타운은
삼면이 호수로 둘러 쌓여 있다.
이 쪽을 봐도
얼어붙은 호수가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고...
저 쪽을 봐도 역시...
다시 장난기가 발동...ㅋㅋ
언덕 위에서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언덕이 보기 보다 가파르고
내려오는 속도 또한 상당히 빠르다.
다시 자리를 옮겨
호수 위에 만들어진 아이스캐슬로 향한다.
매년 겨울철이 되면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 위에
스노우캐슬을 짓는다.
성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는데
내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있다.
입장료는 고정된게 아니고
자기가 내고 싶은 만큼 도네이션하면 된다.
아쉽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문이 잠겨 있어서 내부를 둘러볼 수가 없다.
하는수 없이 밖에서 기념촬영만 하고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 위의
아이스로드로 향한다.
여기는 호수가 꽁꽁 얼어 붙어서 생성된,
겨울철에만 만날수 있는 도로.
즉 아이스로드(Iceroad)이다.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Great Slave Lake)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겨울 동안
꽁꽁 얼어붙어서 이루어진다.
이 위로 승용차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큰 트럭도 씽씽 달린다.
얼음이 녹는 여름에는
여기에 차량 대신 배들이 호수 위로
물자를 실어 나른다.
그러나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봄철이나
얼기 시작하는 가을철에는
엘로우나이프의 물자 수송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
얼음이 약해져 차가 다니기 어렵고
물 위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 때문에
배도 다니기 힘들기 때문이다.
바닥을 들어다 보니
큰 크랙들이 많이 보여 살짝 겁이난다.
그러나 이 정도의 크랙은
아무 문제가 안된다고 한다.
아직도 차들이 씽씽 달리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
'북미 (North America) > 2010 오로라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주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 춤추는 오로라 #1 (0) | 2010.04.06 |
---|---|
오로라의 도시, 캐나다 엘로우나이프(Yellowknife)의 일몰 (0) | 2010.04.05 |
오로라의 도시, 캐나다 엘로우나이프(Yellowknife) #1 (0) | 2010.04.03 |
앨버타(Alberta)주의 주도, 에드먼튼(Edmonton) (0) | 2010.04.02 |
오로라를 만나러 가는 도중 겨울 로키산맥을 만나다 (0) | 2010.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