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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26

3년만에 다시 만난 한라산 백록담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이,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가 있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뭐... '일상탈출'이랄까? 물론... 뛰어봤자 벼룩이고 도망을 간들 부처님 손바닥 안이 듯, 그래봤자... 탈출의 끝은 어느 산자락 정도 일테지만 말이다. 무에 그리도 벗어나고픈 게 많아 요란을 떠느냐고 질책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떠난 그 곳에 산이 있고 그 산을 에둘러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길 위에도 고단함은 널려있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5시 30분 이른 새벽... 한라산 관음사지구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다. 거의 2년만에 한라산을 다시 찾았다. 2년 전 여름 휴가 때 성판악으로 올.. 2022. 7. 6.
40년만에 개방한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과 금강바윗길 오랜만에 누려보는 느리고 호젓한 산행길이다. 속도를 늦추면 더 많은 것이 보이고 욕심을 버리면 더 많이 느낄 수 있는데... 언제나 빠듯한 일정에 쫒겨 정상만 바라보고 내달리다시피 했으니... 오늘 산행은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있는 무릉계곡 두타산으로 간다. 그런데... 어라? 입장료가 있다고 들었는데... 매표소가 닫혀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이구나^^ 액수가 크던 적던... 공짜는 역시 달콤하다ㅋㅋ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부처님 감사합니다ㅎㅎ 오늘 코스는 두타산 정상이 아니라, '한국의 장가계'라 불릴 정도로 풍광이 빼어난 베틀바위 산성길로 향한다. 그 동안 길이 워낙 험하고 위험구간이 많아서 극소수의 등반가들만이 베틀바위을 보기 위해 무리하게 오르던 길.. 2022. 5. 14.
무모했던 무박당일 지리산 성중종주(성삼재~중산리) 지리산 종주!! 드디어 간다. 그 동안 몇번이나 계획했다 미루기를 반복했던가? 산불방지 기간의 입산금지가 풀리고 나니 이번엔 코로나로 인해 대피소가 폐쇄되더니 또 다시 장마철 집중호우로 입산통제, 그리고 코로나 재확산에 이어 태풍까지... 미루고 또 미루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무박 당일종주를 감행하기에 이른다. 1박 2일 정도면 딱 좋을 듯한데 대피소가 폐쇄되었으니 딱히 방법이 없다. 새벽 4시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당일에 33.6km를 걸어야 하는 산행길이 살짝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특히나... 산의 조망이나 경관을 즐길 마음의 여유도 없이 결국은 인내와 체력테스트가 되어 버릴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감행하는 건 나의 오기인지 객기인지...^^ 성삼재에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40분쯤 지나 노고.. 2020. 10. 26.
겨울산의 매력 속에 빠져들다 [설악산] 짜릿한 지옥이냐지루한 천국이냐선택의 갈림길에 서면난 언제나 주저없이짜릿한 지옥을 선택할 것이다.          잔잔하게 고여 있는 물이 되기 보다는샘처럼 솟구치는...역동적인 삶이고 싶다.                                일상의 따분함을 떨쳐내고느슨해진 삶의 끈을 팽팽하게 당기고자,반년만에 다시 설악산을 찾았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한계령에 도착...           장비를 착용한 후,눈덮힌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한겨울의 설악은하얀 눈꽃과 상고대로 치장한 채,겨울산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그 매력 속으로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간다.        .. 2020. 2. 8.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한 몸 만들기 산행 [한라산]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꿈만 꾸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실행이 뒤따르지 않는 꿈은한낱 망상에 불과하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다녀온 이후로오랫동안 마음 속 한켠을 차지하고 있어도바쁘다는 핑게로...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미뤄왔던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 트레킹...         이제는 더 이상 미루고 싶지가 않다.         '열정과 용기가 있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그렇지 못한 사람은 핑게를 찾는다'고 했다.         선험자들의 경험담을 통해 간접경험을 쌓고산행을 통해 체력을 단련시키며또 다시 마주하게 될 그 날을 준비한다.         눈과 얼음의 땅에서바람처럼 자유로와질 그 순간을 고대하며...         마음은 이미.. 2019. 10. 20.
짜릿했던 말벌사냥 모름지기 술이란"만가지 약 중에서 으뜸인 동시에만가지 독 중에서도 으뜸"이라 했다.        술을 잘 못 사용하거나 지나치면그 어떤 독보다도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하지만 적절히 잘만 사용하면최고의 약이 된다는 사실.           특히나 귀한 약재로 우려낸 약술은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민간약으로 취급되어 왔다.            오늘은 노봉방주를 담그기 위해말벌사냥에 나선다.                               가을은 역시나 풍성한 계절이다.                            알밤들이 겉옷을 벗어 던지고토실토실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야관문도 하얀 꽃망울로 치장하고 .. 2014. 11. 25.
어린 삼만 만났던 초가을 산행 여름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는 더위가초가을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던 지난 9월 초.              또 다시 배낭을 들처메고 산에 오른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자욱한 안개가 산자락을 휘감고 있다.         그로 인해 산 속은신비스러운 분위기마저 연출된다.왠지 모르게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그래~~ 산삼은 영초라서이런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할거야!!"        혼잣말로 자기최면을 걸어본다ㅎㅎ                                 초입부터 계란버섯이 활짝 핀 모습으로화려하게 차려입고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밤톨만한 한입버섯도 보이고... 2014. 10. 2.
빠~알간 딸을 찾아서 그 동안 트레킹 위주의 산행만 하다가,약초산행을 시작한 후로배낭을 꾸리는 일이 더 잦아졌다.            특히나 산삼의 열매인 딸이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장마철이 되면마음은 언제나 산 속에 가 있다.             깊은 산속에서 새빨간 열매와 마주한 순간,그 감동과 희열이란...평생을 두고도 잊기 힘든 경험일 것이다.                                     약초산행에는 한걸음 한걸음마다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오지 중의 오지로 들어가,      길이 아닌 수풀을 헤치고 다녀야 하고가파른 절벽도 기어 올라야 한다.                                  때론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물에 빠진 생쥐꼴로산 속을 .. 2014. 8. 5.
산삼 공부를 시작하며 어릴적 TV 드라마를 통해산삼을 발견한 사람이 "심 봤다~~" 하고외치던 장면을 종종 접하곤 했었다.             그 때만 해도 어린 마음에산삼이란산신령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하사하는영물로 생각했었다^^                                   온갖 약 가운데 으뜸이며불로장생의 선약이자,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산삼.            그 전설 속의 주인공은과연 어떤 모습일까?            책과 인터넷을 통한 그 동안의 공부를 바탕으로신비의 명약이라는 그를 찾아산 속으로 들어간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이렇게 간사할 줄이야ㅋㅋ            외국에서 트레킹을 한답시고홀로 산 속을 거닐 때에는      앞서 간 사.. 2014. 6. 23.
항암효과가 뛰어난 상황버섯을 찾아서 밥은 뜸을 들여야 하고김치도 적당히 익어야 제맛이라지만,      신선함이 생명인 약초 산행기는제때에 올려야 하거늘...           눈 속을 헤집고 다녔던지난 3월말의 버섯 산행기를녹음이 우거진 5월에야 올리다니...ㅋㅋ             버섯 공부를 위해강원도 고산지역으로 깊숙히 들어갔던 산행...          사실 우리 한국에서는 높다고 해봐야해발 800에서1500m 정도니       고산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좀 부끄럽기는 하지만ㅋㅋ         어쨌든...한국의 기준으로 고산은 고산이니까.                                  초입부터 운지버섯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운지버섯은 특히나 만성 간질환과 소화기 계통의 암에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    .. 2014. 5. 10.
비와 함께 한 약초산행 지난 8월에 다녀온 약초산행기를이제야 올리다니... 나도 참...       무슨 대단한 일이나 하는 것처럼...ㅋㅋ요즘은 왜 이리도 바쁘게 사는지...ㅋㅋ              춘천행 청춘열차를 타고 도착한 가평역.       하지만 몇 일째 계속되고 있는 빗줄기는오늘도 멈출 줄을 모른다.           가평역에서 산행 동지들을 만나비가 그치기를 한참동안 기다려 보지만...       결국에는 우산을 쓰고서산에 오르는 불상사가...ㅠ.ㅠ              근데 참 요상도 하다.어찌된 일인지 내가 약초공부만 할라치면비가 축복을 해준다ㅎㅎ                                             가평역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던 중에 찍은내 등산화 모습,이래뵈도 20살이나 .. 2012.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