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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 몬트의 환상적인 해안가 산책로 [Chile] 푸에르토 몬트(Puerto Montt)는 칠레 중남부의 항구도시이자, 로스라고스 주의 주도이다. 하지만 인구는 고작 20만명도 채 안 되고 역사도 160년 정도 밖에 안 되는 조용한 소도시다. 푸에르토 몬트라는 이름은 1853년 이 도시가 세워질 당시 칠레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몬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도시.. 2011. 7. 29.
파타고니아를 떠나며 무엇에 이끌러 이 먼 지구 반대편까지 오게 된걸까? 이유도 없이 어느날 문득 그 품에 안기고 싶었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강렬한 이끌림이었다. 누구나 꿈은 꾸지만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지는 않는... 실로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였다. 파타고니아와의 만남은 아마 내게는 운명이었을련지도 모른다. 그 이름만으로도 나의 가슴을 들끓게 했고 뒤돌아 서기도 전에 그리워 지는 곳,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다. 누군가 파타고니아를 보지 않고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10곳을 꼽는다면 한자리를 차지하고도 남을 만한 곳이다. 또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을 마치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돌아와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제 잠시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돌아본 후, 비행기를 타고 칠레의.. 2011. 7. 26.
3박 4일간의 또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을 완주하다 [Patagonia] 짧은 시간 동안 천국과 지옥을 급행으로 오고 갔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취해서 산 속에서 너무 오랜시간을 보낸 나머지, 세상에 어둠이 깔린 후에야 후레쉬 하나에 의지해서 겨우 산을 내려왔다. 한참을 헤맨 끝에 산장에 찾아 들어가 방을 찾으니 카운터 아주머니가 산장을 원하는지 .. 2011. 7. 22.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4월의 단풍 물결 [Patagonia] 어젯밤은 침대에 눕자마자 골아 떨어졌다. 그 전날 밤 한바탕 요란한 행사(?)를 치르느라 제대로 잠을 못 잔 탓도 있겠지만, 하루종일 걷느라 피곤했던 모양이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시계 바늘은 이미 6시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산장 밖에서는 밤새 야영을 했던 여행자들이 벌써 떠날 채.. 2011. 7. 19.
프란세스 계곡의 몽환적인 풍경을 만나다 [Patagonia] 낯선 길을 걸어 본 사람은 안다. 모퉁이 마다 고독과 불안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 동안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길과 흙탕물 튀기는 물웅덩이를 건넜고, 마치 뭔가 튀어 나올 듯한 어두운 숲속도 지났으며 가파른 자갈 언덕을 오르기도 벌써 몇차례였다. 끝인가 보다 싶으면 .. 2011. 7. 15.
빗속을 뚫고 감행한 또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Patagonia] 밤사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늘었다. 어제 저녁 산장에 도착해서 저녁을 지어 먹고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는 순간, 나의 작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탄성이 절로 튀어 나온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 팔을 뻗어 올려 휘저으면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은 밤 하늘의 무수.. 2011. 7. 11.
3박 4일간의 트레킹, 그레이 빙하를 만나다 [Patagonia] 비록 많은 세월을 살지는 않았지만 내 생애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4일치 식량을 등에 짊어지고 혼자 산속을 헤매는 일이... 문명의 이기와 단절된 고작 4일간의 생활이 이토록 고단한 일일 줄이야. 떠나 보니 가까이 있는 행복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먼 훗날 삶이 나를 짓누르.. 2011. 7. 8.
3박 4일간의 또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을 떠나다 [Patagonia] 남미 대륙의 최남단까지 뻗어 있는... 세계에서 8번째로 큰 나라, 아르헨티나... 면적은 우리 남한의 27배가 넘는다지만 인구는 고작 4천만명 정도... 그로 인해 한때는 유럽 이민자들 사이에 꿈의 땅으로 통하기도 했던 곳이다. 넓은 대지 만큼이나 신비로운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아.. 2011. 7. 5.
슬픈 역사를 간직한 세상의 끝자락 ▲ 우수아이아(Ushuaia)를 찾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빼먹지 않고 찾는 곳이 있다. 그 곳은 유명 관광명소가 아니라 단지 세상의 끝을 알리는 표지판. '핀 델 문도', 바로 세상의 끝이라는 글귀가 적힌 표지판이다. 이 표지판 앞에서 세상의 끝에 왔다는 기록을 남기고 간다. 또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면 여권에다 도장도 찍어준다. 우수아이아에 왔다는 흔적, 그리고 세상의 끝에 왔다는 인증... ▲ 아르헨티나 영토는 참 특이하게 생겼다. 마치 칠레에 의해 꼬리 중간이 잘려 나가서 두 동강이 난 듯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버스로 우수아이아에서 깔라파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나라 칠레를 경유하지 않을 수 없다. 우수아이아 바로 밑에서 마치 강처럼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해협이 비글해협. 그리고 마젤란 해협 아래쪽.. 2011. 7. 2.
세상 끝의 바다를 탐사하다, 비글 해협 투어 세상의 땅끝 마을이라는 우수아이아(Ushuaia)에서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반갑지 않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오늘은 비글해협(Beagle Channel) 투어를 할 예정이었는데 이것참 난감하다. 일찌감치 아침을 챙겨 먹고 일단은 여행사들이 몰려있는 항구 근처.. 2011. 6. 29.
세상의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우수아이아(Ushuaia)를 포스팅합니다. * * * 대자연의 신비로 가득한 나라, 아르헨티나가 품은 최대의 보물은 역시 파타고니아(Patagonia)다. 드디어 아르헨티아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나 바람의 땅이자, 빙하의 땅이라는 파타고니아로 향한다. 오늘 향하는 곳은 드넓은 파.. 2011. 6. 27.
무더위마저 얼려 버리는 거대한 빙벽과 마주하다 전편에 이어 계속됩니다~ 오랜 세월동안 녹지 않고 쌓이고 쌓인 하얀 눈이 수 만년의 시간이 흘러 빙하의 땅이 된 파타고니아, 에메랄드 빛 호수 위에 둥둥 떠다니는 유빙들 사이를 비집고 유람선이 다닌다. 우리가 타고 있는 유람선은 이제 경로를 바꾸어 스페가시니(Spegazzini) 빙하로 향한다. 사실 이.. 2011. 6. 24.
경이로운 빙하들 사이를 항해하다 많이들 더우시죠?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하는 시원한 사진들 올려 드립니다^^ 단 한가지 주의할 점은 순간적으로 가출하고픈 충동이 일지도 모르니 마음만은 빼앗기지 않도록 꼭 붙잡아 두시길 바랍니다. 그럼 여행기 이어 갑니다~ * * * 파타고니아에 오래 머물다간 정말 살림 거덜나겠다 싶다. 투어 하.. 2011. 6. 22.
신이 만든 조각작품 같은 피츠로이 봉우리 전편에 이어 계속됩니다~~ 저 숲속에 쪼그리고 앉아 바람을 피하면서 두 시간을 기다렸다. 그 사이 삶은 계란과 초콜렛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숲 속에 몸을 숨기고 꿈틀거리며 앉아 있다 보니 문득 어릴적 학교에서 받았던 반공 교육이 떠오른다. 내 스스로 생각해 봐도 영락없는 무장공.. 2011. 6. 18.
엄청난 바람과 함께 했던 피츠로이 트레킹 아뿔사~~!! 늦잠을 잤다. 둘째날 아침 눈을 떠보니 시계 바늘은 이미 7시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원래 계획은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새벽 같이 출발하려 했는데... 파타고니아의 바람 정말 대단하다. 밤새도록 불어 대는 바람소리 때문에 몇 번을 잠에서 깨었는지 모르겠다. 건물이 날아 가.. 2011.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