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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시인 네루다를 사망한 지 38년만에 부검한다? [Chile] 세상에 이런 일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칠레의 저항시인 파블로 네루다, 사망한 지 38년이 지난 최근에 그의 사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에 칠레 공산당은 정부에 그의 부검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그의 운전기사였던 사람이 최근에 제기한 주장에 따르면 당시 피토체트의 정보원이 그의 .. 2011. 10. 9.
'천국과 같은 계곡'이라는 의미를 가진 형형색색의 발파라이소 [Chile] '발파라이소'라는 이름이 '천국과 같은 계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듯이, 도시 전체가 가파른 언덕으로 되어 있어서 이곳 사람들은 아센소르를 이용해서 언덕을 올라 다녔다. 최초의 아센소르는 1883년부터 운행되기 시작했다. 기록상으로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최초로 들어온 것이 1903년이니까 우리나.. 2011. 10. 3.
시인 네루다가 사랑한 칠레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Chile] 문학을 좋아하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그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시인이자 외교관이다. 세상을 떠난지 수십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칠레인들로부터 그토록 사랑을 받는 이유가 그가 단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또는 세계적으로 유.. 2011. 9. 29.
겁없이 뛰어든 캐나다 밀림 속 47km 트레킹 (셋째 날) 어젯밤도 역시나 저녁을 먹자마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전날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데다가 하루종일 걸었으니 많이 피곤했을 터.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보니 세상은 아직도 암흑으로 가득 차 있다. 다시 누워 잠을 청해보지만 역시나 한기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이곳은 숲속 야영장이라 모닥불조차 피울 수가 없는 곳이다. 견디다 못해 텐트 안에서 가스 버너에 불을 붙여 난로로 사용했더니 공기가 좀 훈훈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텐트 밖이 밝아 오는걸 보니 내가 어젯밤엔 제밥 긴 시간을 잔 모양이다. 오늘 아침은 빵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서둘러서 길을 나선다. 그제는 21km, 어제는 19km를 걸어서 현재 위치는 40km 지점. 오늘은 7km만 걸으면 되는 여유있는 일정이다. 게다가 오늘 걸을 코스는 어.. 2011. 9. 23.
겁없이 뛰어든 캐나다 밀림 속 47km 트레킹 (둘째 날) 트레킹 첫째날부터 21km를 걷느라 무리한 탓에 얼마나 피곤했던지, 저녁을 먹자마자 거의 쓰러지다시피 텐트 안에 누웠다. 얼핏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오싹한 추위가 느껴져 눈을 떠보니 이제 겨우 두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태양이 잠든 시간을 틈타서 숲속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낮의 따가운 햇볕을 무색케 하는 냉기가 온 몸을 근방이라도 얼려버릴 태세로 공격해 들어온다. 더구나 텐트가 여름용이다 보니 이방인을 만나 보려는 찬 바람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 그 추운 파타고니아에서도 나를 든든하게 지켜 주었던 오리털 침낭조차도 이곳에서는 맥을 못춘다. 일어나서 등에 핫팩을 하나 붙이고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어림도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몸이 오그라드는 듯한 한기가 느껴진다. 이제 겨우 9월초인데 이.. 2011. 9. 19.
겁없이 뛰어든 캐나다 밀림 속 47km 트레킹 (첫째 날) 'Avoid hiking alone' 홀로 47km의 트레킹을 마치고 나서야 이 경고문구를 발견했다. 분명 트레킹을 시작할 당시에도 있었을텐데 왜 내 눈에는 띄지 않았던건지... 이곳에서 홀로 트레킹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그만큼 길이 험하고 산속에는 야생동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거나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는 외통수의 길이다. 아니면 구조대에 구조요청을 해야만 한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일정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결과만 놓고 보자면 차라리 몰랐던게 나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ㅎㅎ 어차피 미리 알았더라도 여기까지 와서 트레킹을 포기하지는 않았을테고, 그렇다면 3일내내 두려움을 가슴 한구석에 .. 2011. 9. 14.
산티아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벽화의 거리 [Chile] 장기 여행자들에게 한국 음식점이나 슈퍼등은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한 오아시스만큼이나 반가운 존재다. 이번엔 산티아고 시내에서 한인 교포들이 운영하는 옷가게와 식당, 슈퍼등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둘러보러 나선다. ▲ 아가방...거리 입구부터 낮익은 상호들이 나타난다. 이곳은 마치 우리나.. 2011. 9. 8.
캐나다 자연 속으로 47km의 트레킹을 떠나며 얼마전 국립 산림과학원과 충북대학교 연구팀이 공동으로 숲길이 사람에게 제공하는 정신적, 심리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숲길을 걸으면 인지능력이 향상되고, 정서가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반면 도심속을 걸은 후에는 오히려 인지능력이 둔화되고, 정서와 감정도 부정적으로 변한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숲길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무한하기만 하다. 이제 나도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으러 캐나다의 자연속으로 들어간다. 이번에 걸을 코스는 47km의 후안 데 푸카(Juan de Fuca) 트레일이다. 산과 바다, 폭포, 울창한 고목들이 멋진 전망을 만들어 내는 곳으로, 태평양 연안을 따라 2박 3일 .. 2011. 8. 31.
칠레의 시위사태가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 [Chile] 요즘 칠레에서는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시위가 확산되면서 칠레 대통령과 보수 우익 정권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전 산티아고에서 일어난 교육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에 경찰이 강경진압으로 맞서면서 100여명이 다치고 850여명이 체포되었다. 이에 자극받.. 2011. 8. 24.
산티아고의 전망대, 산 끄리스또발 언덕에 오르다 [Chile] 서울을 찾는 여행자들이 시내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보기 위해 남산에 오르듯이, 산티아고를 찾은 여행자들은 시내전망을 보기 위해 산 끄리스또발 언덕에 오른다. 산 끄리스토발 언덕은 산티아고에서 가장 높은 산 전체가 하나의 공원으로 조성되어 동물원과 수영장, 전망대, 케이블카 등 방대한 규.. 2011. 8. 20.
산티아고에서 만난 거리 예술가들 [Chile] 산티아고 도심에서도 가장 번잡한 아우마다 거리와 아르마스 광장 주변엔 오후 시간이 되면 행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거리 예술가들이 즐비하다. 조금은 유치스럽고 익살스럽게 웃음을 파는 행위 예술가에서부터 귀를 간지럽히고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뮤지션과 댄서들의 수준 높은 공연까.. 2011. 8. 16.
생각보다 멋스러웠던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여행 중에 가장 만나기 싫은 상황 중의 하나가 어둠이 깔린 후에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일이다. 그 곳이 남미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칠레나 아르헨티나가 다른 남미 국가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미에 속해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가이드.. 2011. 8. 11.
푸에르토 몬트의 길거리 풍경 [Chile] 칠레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입국시 짐 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무작위로 검사를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들은 소지품 일체에 대해서 엑스레이 스캔을 한다. 그리고 의심되는 물건을 발견했을시에는 짐을 풀어 헤쳐서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을 한다. 그들의 융통성 없는 일처리를 보고 있자면 .. 2011. 8. 8.
칠레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앙헬모 수산시장 [Chile] 칠레는 해산물의 천국이다.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4270km로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땅 모양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과 4000km 이상을 면하고 있다. 그 기다란 해안에서 잡아 올리는 풍성하고 신선한 해산물이 칠레를 거대한 수산물 수출국 지위에 올려 놓았다. 때문에 칠레를 찾는 많은 여행자들이 맛있.. 2011. 8. 4.
생선 비늘을 연상시키는 푸에르토 몬트의 전통 가옥들 [Chile] 푸에르토 몬트는 양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한쪽으로는 현대적인 신시가지와 평화스럽고 잔잔한 해안가가 펼쳐져 있고 반대편으로는 낡고 우중충한 전통 가옥들과 어둡고 축축한 항구가 자리하고 있다. 바닷가에서 멀어져 언덕 위로 올라가면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은 .. 2011. 8. 1.